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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왜 싫어 라고 말할까?

by mongsiri84 2025. 6. 19.

 

아이의 “싫어”는 단순한 반항일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싫어!”, “안 해!”, “하기 싫어!”라는 말이죠.

특히 학습이나 규칙적인 활동을 제안했을 때
아이의 저항이 반복되면 부모는 점점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 저항 속 숨은 학습 힌트 찾기

아이는 왜 싫어 라고 말할까?
아이는 왜 싫어 라고 말할까?

 

1.아이의 “싫어”는 단순한 반항일까?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을까?”
“다른 아이들은 잘 따라오는데 왜 우리 아이는 늘 버티기만 할까?”
“혹시 성격 문제일까?”

하지만 아이의 “싫어”는 단순한 반항이나 고집으로만 보기엔
너무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싫어’라는 표현은 아이가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고,
어떤 점에서 학습이 막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힌트일 수 있습니다.
이 ‘싫어’의 정체를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아이와의 학습 대화, 나아가 교육 방향 설정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2.“싫어!”의 다양한 얼굴 – 감정, 상황, 뇌 상태까지


아이의 “싫어”는 그날의 기분이나 단순한 변덕이 아닌,
복합적인 감정과 상황, 인지 상태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실제로 부모가 의도를 조금만 바꾸거나
상황을 재구성했을 때, 아이의 태도는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싫어”라고 말하는 주요 심리적 이유
⊙유형:

-자신 없음 >>아이의 속마음: “어려워서 못할까 봐 걱정돼.” 
                >>부모가 오해하기 쉬운 해석: 게으르다, 하기 싫어서 핑계댄다

-피로  >>아이의 속마음: “이미 머리가 너무 복잡해.”
         >>부모가 오해하기 쉬운 해석:  집중력이 없다
-재미 없음   >>아이의 속마음: “이건 너무 지루하고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
                 >>부모가 오해하기 쉬운 해석: 성격이 산만하다
-통제 욕구  >>아이의 속마음: “왜 엄마 마음대로 하라고 해?”
                >>부모가 오해하기 쉬운 해석: 버릇이 없다, 반항한다
-감정 미정리  >>아이의 속마음: “방금 혼났는데 지금 공부하라고?” 
                  >>부모가 오해하기 쉬운 해석:  감정 기복이 심하다

이처럼 “싫어”는 단어 하나지만,
그 속에는 학습 몰입을 방해하는 수많은 요소들이 담겨 있습니다.
부모가 이 신호를 단순 거절이 아닌 ‘학습 리포트’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아이의 공부 습관과 관계 모두 건강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3.“싫어”를 기회로 바꾸는 부모의 3단계 대화 전략


“싫어!”라는 말에 바로 “하지 마”, “지금 해!”라고 맞받아치면
아이의 방어기제는 더 강해집니다.
이럴 때는 감정이 아닌 탐색의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1단계: 감정을 인정하고 기다리기
“그럴 수 있지. 지금은 하기 싫구나.”
“싫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왜 그런지 궁금해.”

무작정 설득하기보다 아이의 거부 감정을 인정하면,
아이도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며 심리적 방어가 내려갑니다.

▶ 2단계: 이유를 묻는 대신, 상황을 관찰하기
“이 문제를 보자마자 싫다고 했네. 혹시 어려워 보여?”
“지금 하기 싫은 이유가 있으면 나중에 같이 생각해볼까?”

직접적으로 “왜 싫어?”라고 묻기보다
아이의 상황과 표정, 반응을 설명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건 단순 질문이 아니라 ‘관찰’에 기반한 소통입니다.

▶ 3단계: 대안을 제안하고 선택권 주기
“그럼 이 문제 대신 오늘은 너가 고른 문제로 해볼래?”
“지금은 쉬고, 10분 뒤에 다시 해볼까?”

아이에게 통제감을 줄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면
강제적인 느낌이 줄어들고,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4.“싫어” 뒤에 숨겨진 진짜 학습 힌트 찾기


아이의 저항은 때때로
현재 학습법이나 접근 방식이 아이에게 맞지 않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예시 1: “쓰기 싫어!”

⊙시각 정보에 강한 아이일 가능성
→ 그림 그리기나 색으로 개념 정리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음

예시 2: “수학은 재미없어!”
⊙ 절차 중심 설명보다 구체적 조작 활동이 필요
→ 수학 교구나 실생활 적용 활동을 추가해보자

예시 3: “그건 너무 쉬워서 싫어.”
⊙ 실은 아이가 ‘쉬워서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
→ 학습 수준을 약간 상향 조정하고 도전과제 제공

예시 4: “엄마가 시키는 건 다 싫어.”
⊙  학습 통제권이 모두 부모에게 있다는 반감 표현
→ 아이가 학습을 스스로 선택하고 계획할 수 있는 구조 도입 필요

이처럼 “싫어”라는 한마디는
학습 스타일, 인지 발달, 감정 조절, 자율성 욕구 등
다양한 차원의 단서를 담고 있습니다.

부모가 이 말을 단지 불순종이나 고집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학습 디자인을 재구성할 기회로 삼는다면,
아이의 학습 태도는 놀랍도록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 “싫어”는 거절이 아니라, 대화의 시작이다
아이의 “싫어”는 때로 부모에게 좌절을 안기지만,
사실은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자라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학습의 단서이자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싫어”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는 이미 부모에게 소통의 문을 열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문을 억지로 닫지 않고
잠시 그 문 앞에 멈춰 서서 아이의 목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오늘 아이가 “싫어”라고 말하거든,
이렇게 질문해보세요.

“싫다고 느끼게 한 건 무엇일까?”
“지금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건, 설명일까? 기다림일까? 다른 방법일까?”

그 물음에 귀 기울이는 부모가 결국,
아이의 ‘학습 열쇠’를 가장 먼저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